한국자원경제학회는 1987년에 창립되었습니다. 우리 학회는 에너지자원이 경제발전에 갖는 중요성을 알리고 그 자원배분과 효율성이 주는 경제학적 의미를 학술활동과 정책적 제언을 통해 구체화하는데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학회도 본질적으로 변화하는 에너지자원산업의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파리기후협정 이후 온실가스 감축의 국제적인 움직임에 국가단위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NGO 그리고 기업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 나라의 경제성장을 위하여 여러 희생을 치르면서 값싸고 효율적으로 에너지자원의 공급설비를 건설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소비자, 국민, 지역주민을 넘어서 세계시민 모두가 에너지 사용의 이해당사자가 되고 있습니다.

20세기 전반의 두 차례 세계대전과 후반의 냉전을 통해서 에너지자원은 가장 중요한 국제정치적·지정학적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21세기의 변화된 국제정치 지형에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속해 있는 한반도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충돌하는 서태평양 전선의 핵심적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에너지자원의 생산방식과 산업구조도 바뀌고 있습니다. 1차 에너지원의 구성이 바뀌고 에너지산업의 역동성이 커지면서 이제 더 이상 칸막이식 산업구분은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경제규모가 커지고 민간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에너지자원의 공급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찍이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제시하였던 “분업의 정도는 시장의 규모에 달려있다.(The division of labor is limited by the extent of the market)"는 명제는 오늘날 에너지자원산업에 예언자적 벽서처럼 다시 울리고 있습니다. 과거 에너지자원산업에 특징적으로 나타났던 공공부문, 자연독점, 그리고 정부규제라는 프레임에 민간참여, 경쟁, 그리고 자유화라는 명제가 마주 울리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한국자원경제학회는 논의의 장을 활짝 열도록 하겠습니다. 더 이상 우리 각자는 정책, 산업, 학문, 그리고 과학기술이라는 전문성의 명패를 내걸고 자신의 밀실에 스스로 유폐된 채 서로 알아들을 수 없는 아우성을 자랑할 수는 없습니다. 올 한 해 한국자원경제학회는 변화하는 격랑의 에너지자원산업의 연구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융합하는 현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른 전문가들의 안경을 빌려 쓰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의 연구영역을 넓히고 깊게 파는 광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3월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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